무능한 상사는 왜 생길까
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을 승진시키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. 그런데 "승진한 자리에서도 잘할지는 별개"라면 어떨까요? 160명 조직으로 승진 방식을 바꿔 가며 조직의 효율을 비교해 봅니다.
모델은 이렇게 움직입니다
- 위에서부터 1, 5, 11, 21, 41, 81명인 6단계 피라미드 조직입니다. 사람마다 능력(0~10)이 있고 색으로 보입니다(빨강은 낮음, 파랑은 높음).
- 해마다 60세가 된 사람이 은퇴하고, 빈자리는 한 단계 아래에서 승진한 사람이 채웁니다. 맨 아래는 신입이 채웁니다.
- 상식 가설(이어질 확률 100%)에서는 승진해도 능력이 그대로입니다. 피터 가설(이어질 확률 0%)에서는 승진하면 새 직무에서의 능력이 처음부터 다시 정해집니다.
- 승진 방식은 최고 능력자 / 최저 능력자 / 무작위 / 번갈아 중에서 고릅니다. 조직 효율은 단계별 평균 능력을 위 단계일수록 크게 반영해 계산합니다.
직접 돌려보기
100%면 상식, 0%면 피터의 원리
은퇴·승진이 이어지는 햇수
빈자리가 생기면 누구를 올릴지
① 조직이 바뀌는 모습
한 덩어리가 한 단계(위가 최상위)이고 점이 한 사람이며, 능력 순으로 놓았습니다. 파랑은 능력이 높고 베이지는 처음 평균(7) 정도, 빨강은 낮아요. 해가 갈수록 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세요.
② 조직 효율의 변화
가로는 시간, 세로는 조직 효율입니다. 점선이 처음 수준이에요.
③ 단계별 평균 능력
점선(7)은 처음 평균입니다. 어느 단계가 올라가고 어느 단계가 내려가는지 보세요.
④ 승진 방식 비교
지금 설정의 기간으로 각 방식을 12번씩 돌린 평균 효율입니다. 파랑은 상식 가설, 빨강은 피터 가설이에요.
계산 중…
이 결과가 말하는 것, 말하지 않는 것
말하는 것:
- 능력이 승진 뒤에도 이어지면 최고 승진이 맞고, 안 이어지면 평균 이하예요. 효율이 이어질 땐 9.31, 안 이어질 땐 6.46이었어요(처음 약 7.0).
- 안 이어지는 조직에서는 잘하는 사람을 올려도 새 자리의 능력이 다시 정해지고, 아래 단계에선 잘하던 사람만 빠져나가요.
- 그래서 무능한 상사가 보여도 사람 탓이기 전에 승진 구조 탓일 수 있어요. 이 모델에서는 능력이 이어지는지가 승진 방식의 좋고 나쁨을 가르는 열쇠였어요.
- 그렇다면 누구를 올려야 할까? 이 모델에선 능력이 이어지는 일이면 최고 능력자(9.31)가, 안 이어지는 일이면 무작위(6.96)나 번갈아(7.04)가 최고 능력자(6.46)보다 나았어요.
상세 설명
말하는 것: "일 잘하는 사람을 승진시키면 된다"는 말은 승진 후에도 능력이 이어진다는 가정에서만 맞습니다. 새 직무의 능력이 별개라면 최고 능력자만 올리는 방식은 오히려 평균 이하의 결과를 냅니다. 승진 기준을 "지금 일을 잘하는가"가 아니라 "새 일을 잘할 수 있는가"로 바꿔야 한다는 뜻이에요.
말하지 않는 것:
- '새 일을 잘할 수 있는지로 뽑으면 낫다'는 건 생각해 볼 점이고, 이 시뮬레이션이 직접 보여 준 건 아니에요. 모델이 보여 준 건 능력이 이어지는지에 따라 최고 승진의 결과가 갈린다는 쪽이에요.
- 최저 능력자 승진이 가장 높게 나온 건 유능한 사람을 말단에 남기는 효과일 뿐 좋은 방법이라는 뜻이 아니에요. 논문과 달리 나온 이유도 확인하지 못했어요.
- 모든 조직이 그렇다는 뜻이 아니에요. 교육·팀워크가 모델에 없고, 실제로는 직무별 승진 전후의 성과를 비교해 능력이 얼마나 이어지는지 재 봐야 해요.
상세 설명
말하지 않는 것: 피터의 원리가 현실의 모든 조직에 해당한다는 뜻은 아닙니다. 능력이 승진 뒤에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직무마다 다르고, 이 모델에는 교육, 팀워크, 동기 같은 요소가 없습니다. 특히 "최저 능력자를 승진시키는 것"이 좋은 정책이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. 이 단순 모델에서는 유능한 사람을 말단에 남겨 두는 효과 때문에 그렇게 나올 뿐입니다.
이론적 근거와 구현 메모
- 모델의 뿌리: Laurence Peter와 Raymond Hull(1969, 『The Peter Principle』)이 "사람은 무능해지는 자리까지 승진한다"고 풍자한 것을, Pluchino, Rapisarda, Garofalo(2010, 「The Peter principle revisited: a computational study」, Physica A 389)가 에이전트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했습니다. 이 논문은 같은 해 이그노벨상(경영학)을 받았습니다.
- 핵심 가정과 수식: 6단계 피라미드(위에서부터 1, 5, 11, 21, 41, 81명)에서 60세 은퇴로 생긴 빈자리를 아래 단계에서 승진시켜 채웁니다. 승진하면 확률 연속성로 예전 능력을 유지하고 아니면 능력이 새로 뽑힙니다(이어질 확률 0%가 피터 가설). 조직 효율은 단계별 평균 능력의 가중 평균(가중치 6, 5, 4, 3, 2, 1)입니다.
- 이 프로젝트의 단순화: 능력의 분포(평균 7, 표준편차 2를 0~10으로 자름), 효율 가중치, 나이 분포, 4가지 승진 방식의 정의는 이 프로젝트의 단순화이며 논문 설정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. 논문에서는 무작위·번갈아 승진이 가장 좋았는데 이 구현에서는 최저 능력자 승진이 가장 높게 나옵니다. 세부 설정 차이로 보이지만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.
- 이론값과 시뮬레이션: 닫힌 해는 없지만 무작위 승진·이어질 확률 0%는 손으로 확인됩니다. 모두의 능력이 매번 새로 뽑힌 값이라 효율은 잘린 정규분포의 평균 7−2[φ(1.5)−1.5(1−Φ(1.5))]≈6.94에 가야 하고, 시뮬레이션은 6.96입니다. 이어질 확률 0%에서 최고 능력자 승진 6.46, 번갈아 7.04, 최저 승진 7.41이고, 100%에서는 최고 승진 9.31, 최저 승진 3.94입니다(60년 뒤, 30회 평균, 처음 약 7.0.
node tools/validate-more.js peter). - 더 읽을거리: Peter, L. J. & Hull, R. (1969), 『The Peter Principle』, William Morrow. / Pluchino, A., Rapisarda, A. & Garofalo, C. (2010), 「The Peter principle revisited: a computational study」, Physica A 389.
- 능력은 평균 7, 표준편차 2의 정규분포를 0~10으로 자른 값이고, 효율 가중치는 위에서부터 6, 5, 4, 3, 2, 1입니다. 검증은
node tools/validate-more.js peter로 할 수 있습니다.